해외생활/아부다비 - 직장생활

15분 짬뽕

Korea Space 2021. 10. 29. 07:30

참고이미지 짬뽕

 

아부다비 현지 법인에 입사하여 초반에 느꼈던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5분 짬뽕"이었습니다.

 

그녀/그가 안좋은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상황을 영어로 떠오르는 표현이 "She/He is in a soup!"입니다.

 

관리부 소속이어서 그런지 전반적인 사항을 관여해야 했고 회사가 당시 설립 초기 단계라 현지 법에 따라 준비해야 할 서류가 끝이 안보였고 직원 수도 적었기 때문에 업무의 경계선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회사 영업실적이 좋아서 지원해야 하는 현장이 많았기 때문에 업무량이 갈수록 늘어나 당시에 건설 붐이 일어나서 타국가에 위치한 지사 설립 업무도 지원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업무든 15분을 넘기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니, 15분도 사치였지만 현장에서 업무 요청을 할 때 통용되는 말이 "15분 내로..."여서 야속하지만 그 이상 넘기면 그 이후 업무에 차질이 오기 때문에 무조건 마쳐야 했습니다. 사업 현장에 예기치 않은 사고나 사건이 터지면 현장에 나가서 대신 수습해야 했기 때문에 업무가 산더미 처럼 누적되는게 일상이 되버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무리 중대한 계약 업무나 수백장이 넘는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있다 해도  무리없이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업무패턴이 일상이 되다 보니 그 이후로 어떤 일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더 좋은 계기로 대기업에 이직했지만 그 때 당시 힘들었던 경험이 살과 피가 되어 어떤 상황이든지 당황하지 않고 적응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어 저에게는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업무량이 많거나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그 당시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