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아부다비 - 직장생활

황사...삼겹살 & 소주

Korea Space 2021. 9. 23. 07:13

[참고 이미지 황사]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강한 햇빛과 모래바람이었습니다.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가 필수였고 모래바람이 많이 불 때는 스카프나 마스크로 코. 입을 가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도로도 대부분 모래로 쌓여있기 때문에 휘청 걸으면서 숙소로 도착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숙소는 호텔식 한인 전용 게스트하우스에서 임시 머물렀습니다. 건물 위층에 위치한 공동식당에서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 한국식 음식이 제공되었고 특별한 날이나 정해진 요일에 삼겸살 정식이 제공되었습니다. 저는 아침형이 아니어서 아침을 거르고 가끔씩 시간이 되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에서 근무하던 청년이 일찍 은퇴해서 세운 게스트하우스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출장 목적으로 아부다비에 입국하면 필수로 거치게 되는 숙소였습니다. 대부분 건설사 소장 아니면 협력사 직원들이 이용했습니다. 잠시 머물렀지만 현지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근무하는 한인 청년들의 모습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부다비에는 잊을만하면 황사바람이 불어서 운전할 때는 사고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정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래 밖에 안 보입니다. 베테랑 운전자만이 거친 황사를 뚫고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발전소 현장이나 건설 현장에서는 모래 방지 마스크와 스카프가 필수입니다. 황사바람이 거치게 불으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참고 이미지 삼겹살]

 

현지에 파견된 한인 직원들은 모래바람 때문인지 Homesick 때문인지 주로 삼겹살로 식사를 때우고 술을 자주 마시게 됩니다. 한인 직원들이 식사자리에 모였다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삼겹살 & 소주입니다. 현지에서는 양주는 비교적 저렴하고 소주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평일에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고된 땀을 흘리며 근무하고 주말이 되면 도시지역으로 나오셔서 현장에서 구입할 수 없는 약품이나 생필수품을 구비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숙소에 모여서 삼겹살과 소주로 식사를 때웁니다. 고급 호텔에 가서 외식을 해도 빠질 없는 메뉴가 삼겹살 & 소주입니다.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분들은 담배 대신 시가를 피운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현지 생활은 고되고 힘듭니다.

이와 같은 패턴이 일상화되어서 대부분이 폐가 상하고 당뇨 등 각종 병을 달고 현지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그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는 신장결석입니다. 고기와 술을 자주 먹게 되면서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아지고 신장에 결석이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심하지 않은 경우는 물이나 맥주를 충분히 섭취해서 배뇨로 배출시키거나 결석 크기 심각성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더 이상 근무 불가하며 본국으로 돌아가야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물 섭취와 디톡스가 현지에서 생활하는데 필수입니다. 저의 경우 평상시 물을 꾸준히 섭취한 뿐만 아니라 물에 식초를 타마셔서 디톡스를 생활화했습니다. 습관을 들이고 나서 확실히 차이를 몸소 느꼈어요.

더운 낮에는 탈수증 위험이 있으므로 수분 보충하는 것이 생명입니다. 다만, 라마단 기간에는 밖에서 마실 수 없습니다.    

특히 자차가 없을 경우 현지에서 생활하는데 매우 불편합니다. 택시를 잡기 어려울 때는 불가마 같은 더위를 생으로 겪어야 하니까요... 이러다가 쓰러질 수 있겠구나라고 들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다행히 습기가 덜해서 그나마 나은데 강한 햇빛 때문에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현지에서는 선지수 90 이상 선크림을 흔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 한인 직원들이 현장일에 치여서 피부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나중에 피부가 많이 변색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아부다비에 처음 입국했을 때는 피부결이 웬만한 여성보다 고았는데 본국으로 돌아갈 때 즈음 외국인 근로자로 착각할 정도로 피부가 상한 모습을 보고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외 생활하면서 지켜야 할 습관 중의 하나가 건강관리입니다. 건강을 못 지키면 기회가 와도 아무 소용없다는 저의 할아버지 말씀이 현지 생활하면서 더더욱 와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