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아부다비 - 직장생활 6

캡틴 Joe

직장 생활하면서 배운 점은 사람을 바라볼 때 개인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의 자를 두고 겪어 봐야 조금이나마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현지 회사의 영업 실적과 부흥은 캡틴 Joe (이하 가명을 "Mr.Joe"로 칭함)의 부임 전과 후로 나뉘어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전에 입사하셨는데 입사하기 오래전부터 Joe님에 대한 소문이 주변 업계에서 널리 알려져서 회사 내에서는 유명인사처럼 여겨졌으나 저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을 때 동료 직원들은 모두 극진히 모셨으나 저는 왜 그런지 한동안 거리를 두고 근무했었습니다. 집안은 명문가 집안이고 부인은 현지 학교 교사로 근무하셨습니다. 자녀는 당연히 현지 명문 사립..

미스터 보디빌더

입사 당시 회사가 설립 초기 단계라 직원수가 적었고 멀티플레이어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업무 상 팀워크를 이루어야 할 직원을 지사장님께서 소개해주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와이셔츠를 뚫고 나올 정도의 근육질 체격과 달리 소년의 모습이어서 조금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옷차림은 아무리 덥고 현장에 다녀올 일이 생겨도 항상 깔끔하고 단정한 상태로 유지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랍인 국적이었으며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업무는 항상 빈틈없이 완벽하게 처리해서 저로서는 좋은 선배였고 근무하면서 배울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남들이 1주일 만에 처리할 업무를 2~3시간 내로 처리했으며 업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나 업무시간 중 불필요하게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갖지 않고 항상..

15분 짬뽕

아부다비 현지 법인에 입사하여 초반에 느꼈던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5분 짬뽕"이었습니다. 그녀/그가 안좋은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상황을 영어로 떠오르는 표현이 "She/He is in a soup!"입니다. 관리부 소속이어서 그런지 전반적인 사항을 관여해야 했고 회사가 당시 설립 초기 단계라 현지 법에 따라 준비해야 할 서류가 끝이 안보였고 직원 수도 적었기 때문에 업무의 경계선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회사 영업실적이 좋아서 지원해야 하는 현장이 많았기 때문에 업무량이 갈수록 늘어나 당시에 건설 붐이 일어나서 타국가에 위치한 지사 설립 업무도 지원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업무든 15분을 넘기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니, 15분도 사치였지만 현장에서 업무 요청을 할 때 통용되는 말이 ..

프로젝트 발표를 김치라면과 함께...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 프로젝트 발표를 다음날 맡아야 되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당시 설립 초기 단계라 현지 절차에 따라 구비해야 할 서류도 많았고 끝이 안 보이는 행정업무를 수행하느라 다음날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 긴장할 틈이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회사 숙소 이전으로 인해 신경 써야 할 사항도 많았고 현장업무도 지원하느라 솔직히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회의가 다음날이라 자료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없었지만 상사님이 도와주셔서 나름 수월하게 준비했는데 회의 참석자 측에서 회의장소 변경을 건의해서 멘붕이 왔어요... 더불어 호텔 세미나홀이 아닌 가정집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논의되어서 당황했습니다. 회의 예정 참석 인원수도 그렇지만 갑자기 가정집에 어떻게 세팅해야 할지 까마득했는데 ..

황사...삼겹살 & 소주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강한 햇빛과 모래바람이었습니다.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가 필수였고 모래바람이 많이 불 때는 스카프나 마스크로 코. 입을 가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도로도 대부분 모래로 쌓여있기 때문에 휘청 걸으면서 숙소로 도착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숙소는 호텔식 한인 전용 게스트하우스에서 임시 머물렀습니다. 건물 위층에 위치한 공동식당에서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 한국식 음식이 제공되었고 특별한 날이나 정해진 요일에 삼겸살 정식이 제공되었습니다. 저는 아침형이 아니어서 아침을 거르고 가끔씩 시간이 되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에서 근무하던 청년이 일찍 은퇴해서 세운 게스트하우스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출장 목적으로 아부다비에 입국하면 필수로 거치게..

아랍에미레이트 국가를 다시 입국하면서 들었던 생각

아부다비로 파견 제의를 받아 몇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낯선 땅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다시 입국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0년 넘게 생활해온 나라이지만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타국에 다시 가게 되어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더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부다비에 갈일이 드물어서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습니다. 아부다비 도시지역에는 주로 럭셔리 백화점, 호화리조트, 5성급호텔, 대기업 회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부다비에서의 생활은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편리했던 것으로 회상됩니다. 아부다비 교통편도 편리했고 로컬 사람들 표정에도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주로 회사숙소 및 직장에서만 생활했지만 주말에는 주로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후 관계로 주로 실내에서 시간을 ..